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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rt Health

심장이 두근거린다면? 심방세동에 대한 6가지 오해와 진실

by 지킴이fit 2025. 8. 6.

심장이 두근거린다면? 심방세동에 대한 6가지 오해와 진실
심방세동

 

심장이 두근거리는 느낌은 보통 설렘이나 긴장감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가슴에서 느껴지는 불규칙한 두근거림은 심장의 전기 신호에 이상이 생긴 심방세동일 수 있습니다. 이 증상은 단순한 감정의 문제가 아니라, 심각한 심장 건강 문제의 신호일 수 있습니다.

심방세동은 우리나라에서도 빈번하게 발생하는 심장 질환 중 하나입니다. 특히 고혈압, 심장 판막 질환, 심부전, 관상동맥질환, 만성 폐질환과 같은 다양한 건강 문제들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또한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유병률도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특히 60대 이상 인구에서 유병률이 높으며, 80세 이상에서는 약 10명 중 1명꼴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놀랍게도 전체 심방세동 환자의 10%는 뚜렷한 기저 질환 없이도 심방세동을 경험합니다. 이는 이 질환이 단지 병력이 있는 사람들에게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누구에게나 잠재적인 위험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하지만 많은 분들이 심방세동에 대해 잘못된 정보를 믿고 있거나, 증상을 가볍게 넘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글에서는 심방세동에 대한 대표적인 오해 6가지와 그에 대한 정확하고 검증된 정보를 바탕으로 심방세동의 진실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심방세동이란?

심방세동(atrial fibrillation)은 심장의 윗부분인 심방이 정상적인 전기 신호를 따르지 않고 불규칙하고 빠르게 뛰는 부정맥의 일종입니다. 이로 인해 심실로 전달되는 신호도 불규칙해지고, 심장이 효율적으로 혈액을 전신으로 보내지 못하게 됩니다.

그 결과로 다음과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 심계항진 (가슴이 벌렁거림)
  • 어지러움 및 실신
  • 만성 피로 및 무기력감
  • 가슴 답답함 혹은 흉통
  • 호흡곤란

하지만 이 중 어느 하나도 나타나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전체 심방세동 환자의 약 30%는 무증상입니다. 이런 경우 뇌졸중이나 심부전 등 치명적인 합병증이 나타난 뒤에야 병을 발견하는 일이 있어, 정기적인 건강 검진이 중요합니다.

 

 

오해 1: 심방세동이 한두 번만 나타나면 다시는 발생하지 않는다?

사실: 심방세동은 한두 번으로 끝나는 질환이 아닙니다. 대부분 재발을 반복하며 점점 악화되는 만성 질환입니다. 초기에 나타나는 심방세동은 몇 분 또는 몇 시간 내에 자연스럽게 종료되는 경우도 있는데, 이를 발작성 심방세동(paroxysmal AF)이라고 합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이 발작성 심방세동은 점점 지속시간이 길어지고 빈도가 증가하며, 결국 지속성 또는 영구성 심방세동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단 몇 번의 증상만으로 안심해서는 안 되며, 조기 진단과 관리가 필수입니다.

치료 방법은?

  • 생활 습관 개선: 체중 감량, 음주 및 흡연 제한, 스트레스 관리
  • 약물 치료: 심박수 조절제, 항부정맥제, 항응고제 등
  • 시술 및 수술: 도자 절제술, 전기적 심율동전환, 미로수술 등

각자의 건강 상태와 병력에 따라 가장 적절한 치료 방법은 다를 수 있으므로, 반드시 심장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방향을 잡는 것이 중요합니다.

 

오해 2: 심장 전기충격 치료(심율동전환)로 완치할 수 있다?

사실: 심율동전환(cardioversion)은 심장의 비정상적인 리듬을 정상 리듬으로 되돌리는 효과적인 응급 치료 방법이지만, 재발 방지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심장의 근본적인 이상이나 전기 신호 전달 경로의 문제는 그대로 남아 있기 때문에, 다시 심방세동이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보조 치료 필요성

  • 항부정맥제를 통한 리듬 유지
  • 항응고제를 통한 혈전 및 뇌졸중 예방
  • 재발 시에는 도자 절제술 고려

경우에 따라 심박조율기(pacemaker)를 병행하는 경우도 있으며, 이는 약물로 인해 심박수가 지나치게 느려질 때 사용됩니다.

 

 

오해 3: 약을 먹는데도 증상이 있다면 약이 효과 없는 것이다?

사실: 심방세동의 약물 치료는 완치 목적이 아니라 증상의 완화와 조절이 핵심입니다. 증상이 전혀 사라지지 않더라도, 빈도나 강도가 줄어든다면 효과가 있는 것으로 간주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매일 발작을 경험하던 환자가 한 달에 한두 번으로 줄어들었다면, 이는 상당히 성공적인 결과입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약물의 효과가 줄어들거나 부작용이 심해질 수 있으며, 이 경우에는 도자 절제술 같은 비약물적 치료가 더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오해 4: 도자 절제술이 한 번에 효과 없으면 소용없다?

사실: 도자 절제술(catheter ablation)은 심장의 전기 신호 경로를 고주파나 냉각 에너지로 차단하여 심방세동의 발생 원인을 제거하는 시술입니다. 이 시술은 매우 안전하고 효과적이며, 1차 시술 후 성공률은 70~80%, 2~3차 시술까지 포함하면 최대 90% 이상의 성공률을 자랑합니다.

시술 후에도 심방세동이 재발할 수 있지만, 이는 시술 실패가 아니라 치료 과정의 일환으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특히 좌심방이 확장되어 있거나 구조적 이상이 있는 경우, 반복 시술이나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대안적 수술법

  • 미로 수술(Maze procedure): 심방 내에 외과적 절개를 통해 전기 신호를 조절
  • 하이브리드 치료법: 외과적 시술과 도자 절제술을 병합하여 시행

 

 

오해 5: 도자 절제술 후에는 항응고제를 중단해도 된다?

사실: 도자 절제술이 성공하였더라도, 환자의 뇌졸중 위험이 높다면 항응고제를 계속 복용해야 합니다. 이를 판단하기 위해 사용되는 지표가 바로 CHA₂DS₂-VASc 점수입니다.

CHA₂DS₂-VASc 점수 항목

  • 65세 이상: 1점
  • 75세 이상: 2점
  • 여성: 1점
  • 고혈압: 1점
  • 당뇨병: 1점
  • 심부전: 1점
  • 뇌졸중 또는 일과성 허혈발작 경험: 2점
  • 관상동맥 질환 또는 말초혈관질환: 1점

점수가 높을수록 혈전 발생 가능성이 높아져 뇌졸중 위험도 증가하므로, 시술 후에도 항응고제 복용이 필요합니다.

만약 출혈 위험이 높아 장기 항응고제가 어려운 경우, 좌심방 부속기 폐쇄술을 통해 혈전 형성을 차단할 수 있습니다. 이 시술은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활발히 시행되고 있으며, 뇌졸중 예방 효과도 입증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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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해 6: 약물 치료 후 증상이 없으면 완치된 것이다?

사실: 심방세동은 현재로서는 완치가 어려운 만성 질환입니다. 약물 치료나 시술을 통해 증상이 완전히 사라졌다고 해도, 이는 증상 조절에 성공했을 뿐 질병이 사라진 것은 아닙니다.

약물 부작용이 있을 경우, 특히 고령자나 다른 기저 질환이 있는 환자에게는 도자 절제술이 더 적합한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이 시술은 최근 기술 발전으로 인해 60~70대 고령 환자에게도 안전하게 시행되고 있으며, 환자의 삶의 질을 크게 향상하는 데 기여하고 있습니다.

 

 

심방세동 증상 완화를 위한 생활 습관

심방세동의 발생과 악화를 막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생활 습관 개선이 매우 중요합니다:

  • 흡연은 반드시 중단하세요. 흡연은 심혈관계에 직접적인 손상을 줍니다.
  • 음주는 절제하거나 금주가 권장됩니다. 특히 폭음은 심방세동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 카페인 섭취는 줄이세요. 커피, 에너지 음료, 콜라 등에 포함된 카페인은 발작 유발 가능성이 있습니다.
  • 감기약 선택 시 주의하세요. 일부 감기약에는 자극제가 포함되어 있어 심박수를 급격히 올릴 수 있습니다.
  • 수면무호흡증이 있다면 반드시 치료받으세요. 이는 심방세동의 주요 원인 중 하나입니다.
  • 혈당과 혈압 관리는 기본 중의 기본입니다. 고혈압과 당뇨는 심방세동의 주요 원인입니다.
  • 건강한 식습관과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전반적인 심장 건강을 유지하세요.

운동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운동은 심방세동 환자에게도 매우 중요합니다. 단, 무리한 운동보다는 걷기, 가벼운 자전거 타기, 스트레칭, 요가 등 심장에 무리가 가지 않는 운동을 권장하며, 시작 전 반드시 주치의와 상담 후 진행하시기 바랍니다.

 

 

궁금한 점: 심방세동이 무증상이라면 치료가 필요 없을까요?

답변은 NO입니다. 심방세동이 증상이 없다고 해서 치료가 필요 없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실제로 무증상 심방세동 환자가 뇌졸중 위험이 더 높다는 연구 결과도 존재합니다. 이유는 증상이 없기 때문에 관리가 소홀해지고, 그 결과로 혈전이 형성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무증상이라도 정기적인 심전도 검사와 전문의 상담을 통해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뇌졸중과 심부전 예방의 핵심입니다.

 

 

마무리

심방세동은 단순한 가슴 두근거림이 아니라, 심각한 심장 건강 경고 신호일 수 있습니다. 조기 진단과 정확한 정보, 전문의와의 상담, 그리고 올바른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또한 심방세동은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만성 질환으로, 개인의 노력과 생활 습관이 치료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오늘부터라도 자신의 심장 건강에 관심을 가지고, 정기 검진과 함께 건강한 습관을 실천해 보세요.

건강한 심장을 위한 첫걸음, 바로 지금 시작할 수 있습니다.

심장이 두근거린다면? 심방세동에 대한 6가지 오해와 진실